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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으로.../해외 생활(태국)

자가격리 생활 마지막날 15일째..그리고 퇴소

ARCHENEER 2020. 8.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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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해제를 1시간 30분 앞두고, 자가 격리 기간 동안의 일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분명 해외에서 입국하신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생활을 하셨겠지만,

해외 파견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안전하게 집으로 갈 수 있다는 기쁨이 그 무엇보다도 컸습니다.


해외 입국자 중, 해외 파견 업무 기간 동안 코로나 19에 걸렸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많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해외에 나가서 일을 하신 분들이 코로나 19에 걸렸다는 소식이 남 이야기 같지 

않았기에, 더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의 경우는 중동이 아니라, 유럽(작년)과 태국(올해)에 있어서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파견 생활을 했기에

걱정을 적었지만, 한국에 오기까지 정말 큰 걱정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혹시나 내가 걸려서 내 가족이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그래서 더 조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 오기 1주일 전부터는 거의 외출을 안 했다는.....


[15일 동안..]

자가 격리가 7월 29일부터 오늘 12일 낮 12시 까지, 15일간 이루어졌습니다.

첫 주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주말 같은 경우에 어디 나갈 수 없다는 답답함이 정말 힘들게 했습니다.

정말 솔직히, 휴대폰을 잠시 두고, 어디 나갔다 올까 하는 나쁜 생각이 들었던 첫 주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리고 자가 격리를 하실 분들에게 팁이라면,

자가 격리 15일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짜고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재택근무 형식으로 진행했기에, 업무 시간 동안에는 나름 일에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에는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대한 공부, 뉴스, 유튜브 보기 등을 했습니다.

 

항상 지난 시간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가져 보지만, 나름 잘 지낸 것 같습니다.


[어려움]

지자체 별로 지원물품이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지원 물품이 없습니다.

라면, 햇반등 인터넷에서 보았던 나름 풍족했던 지원 물품 등은 5월 20일(22일?) 부로 예산 문제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물이라도 지원 안되냐고 하니, 인터넷을 통해 시켜 먹으라는 공무원의 답신..

 

저 같은 경우는 와이프가 물 하고, 음식을 가져다줘서 먹을 수 있었지만, 

혼자 지내는 분이거나, 각 지자체에서 준비한 자가 격리 기관에 들어가지 못하신 분들은 정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쓰레기 문제..

자가 격리자의 쓰레기는 의료용 폐기물 봉투(주황색 봉투)에 버리라고 합니다.

공무원의 지시에 따라, 주황색 봉투에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참.. 뭐라고 해야 할까요? 주황색 봉투 그 자체로 바로 버리면, 수거를 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거 뭐지? 쓰레기봉투를 준 이유가 그 쓰레기 봉투에 버리라고 준 것인데, 그 쓰레기 봉투를 수거하지 않는다는......

 

담당 공무원은 "일반 쓰레기 봉투를 사셔서, 그 안에 주황색 봉투를 넣어서 버리세요"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저는 이 시스템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주황색 봉투를 주지를 말던지, 아니면, 흰색 봉투를 함께 주던지...


[자가격리 앱, 해제 문자]

자가 격리 앱의 온도 체크는 오전과 오후에 각 1번씩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하지 않는 경우, 경고 알림 창이 뜹니다. 또한 중앙 부분의 파란색 원이 빨간색으로 변해있습니다.

자가 체크를 한 화면이 아래 화면입니다. 빨간색 아니고.. 파란색..

자가 격리 해제 관련 문자는 하루 전날 아래와 같이 받았습니다.

오늘 낮 12시에 나갈 수 있다는 문자와 반드시 앱을 삭제하라는..

[핸드폰 교체]
자가 격리 기간 동안의 시간 동안 핸드폰 수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해외 여행자 보험에 들었기에, 해당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 여분의 핸드폰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1. 우선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하여, 핸드폰 교체를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2. 이 경우, 담당 공무원이 아이디를 제공해 줍니다.
3. 교체할 핸드폰에 자가격리 앱을 설치하고, 담당공무원 아이디를 입력하면 교체된 핸드폰 사용이 가능합니다.
4. 핸드폰 수리 후, 기존 핸드폰에 자가 격리 앱을 재 설치하고, 담당공무원 아이디를 입력 후, 재 사용이 가능합니다.

 

담당공무원이 마지막 날에도 찾아옵니다. 

 

[보건소 검사 1회? 2회?]
입국일 보건소 검사받을 때, 반드시 확인하세요.
저 같은 경우, 태국에서 입국했기에, 첫날 검사만 받으면 되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베트남 같은 경우는 첫날과 14일째 되는 날 검사를 2번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숙소-에어비앤비]

해외 입국 후, 거주할 숙소의 경우, 대부분 아래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실 겁니다.

1) 개인 집 2) 지자체 지정숙소 3) 에어비앤비 

 

저 같은 경우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정했습니다.

서울시에서 하는 숙소의 경우, 관련 서류도 제출해야 하고, 신청한다고 다 입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용도 1일 10만 원(식사 포함)으로 에어비앤비와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에어비앤비를 구하신다면,

금전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시다면, 큰 공간을 추천드립니다. 

(우선은 host가 ok 해야 머물 수 있지만요...ㅎㅎ 저 같은 경우도, 3번 정도 입실 불가 쪽지를 받고 방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후기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깨끗한 방으로..... 누가 사용했는지 모르기에...

제가 머문 방의 경우, 좁았지만, 깨끗했습니다. 화장실도 물론 깨끗했습니다.

 

15일의 기간 동안 좁은 공간은 정말 답답합니다. 사진으로 봤던 공간보다 실제로 입실한 공간이 작았습니다.

그래도 제 방이 옥상(계단통로)과 인접해 있어, 가끔 옥상에 올라가서 답답함을 없앴다는...


파견 생활과 격리 생활을 마치며.. 든든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 제 가족에게 가장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름 꿋꿋이.. 안전하게 보낸 제 자신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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